전남대생 파출소 습격/의경 70명 무장해제 19명 다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전날 시위때 동료부상 보복
【광주=구두훈기자】 전남대생 5백여명은 14일 오전 10시15분쯤 광주시 중흥동 광주 북부경찰서 중흥파출소에 몰려가 화염병 1백여개를 던지며 20여분간 기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이날 광주 북구청과 효동국민학교등 양쪽 방향에서 두패로 나뉘어 화염병을 던지며 파출소를 기습 포위해 경비중이던 북부경찰서 방범순찰대소속 의경 70여명을 무장해제시키고 무전기 1대,SY44 최루탄발사기 1대,방석복 13점,방석모 20개등 진압장비 55점을 빼앗았다.
학생들은 이어 의경 10여명을 3백여m 떨어진 전남대 학생회관으로 끌고 갔다가 10분만에 풀어줬다.
이날 학생들의 파출소 기습으로 경비중이던 차명환 의경(22)이 학생들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전치 6주의 중상을 입는등 의경 19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나 파출소장 황수열 경위(52)가 공포탄 3발을 쏴,학생들의 파출소 난입을 저지,파출소 내부에는 별다른 피해가 없었다.
학생들은 13일 오후 4시쯤 광주 북구청앞 가두시위과정에서 김성준군(21·전남대 무기재료과)이 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머리를 맞아 중상을 입은데 항의,▲책임자 처벌 ▲치료비 전액 보상 ▲관할 경찰서장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이같은 기습시위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