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지끈지끈~ 이유? 목뼈가 뒤틀렸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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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끈지끈 욱신욱신-.
흔한 증상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되는 편두통. 그러나 머리가 깨지는 듯, 흔들리는 듯 심한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하루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회사원 장모(41)씨는 몇 달 전부터 잦은 편두통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뒷목이 뻣뻣해지고 어지러우며 심할 땐 구토증상까지 나타난다. 초기엔 진통제 한두 알로 통증이 가라앉는 듯하더니 어느 날부터 다섯 알씩 먹어도 효과가 없다.

◆ 편두통, 목뼈부터 살펴보자 =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근무하는 직장인, 장시간 앉아 공부하는 학생 중 편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업무나 학업에 오랜 시간 집중할 때 심해진다. 대개 '피곤해서'라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편두통이 자주 나타나거나 어지럼증, 메스꺼움 증상이 있다면 목뼈 뒤틀림을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목뼈라고 부르는 경추 주변엔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지나간다. 장시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있으면 경추가 뒤틀려 동맥을 압박한다. 뇌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이 때 편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것도 편두통의 원인이 된다. 목 부위나 머리의 근육이 쉽게 경직돼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압통점을 만들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집중력 장애와 만성피로를 함께 유발해 업무나 학업능률을 크게 떨어뜨린다. 만성두통으로 이어지면 사회생활도 힘들어진다. 따라서 편두통과 어지러운 증상이 빈번하다면 경추 뒤틀림이 위험한 수위이므로 빨리 치료해야 한다.
경추 뒤틀림으로 생긴 뇌 혈액순환 장애를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피로, 집중력 장애, 소화기능 약화 등 신체불균형을 가져온다. 이러한 신체불균형은 체내에 담열.어혈을 만들어 만성두통을 일으킨다. 어혈은 체내에 찌꺼기가 뭉쳐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것으로, 이로 인한 만성두통이 심하면 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두통으로 수년, 혹은 수십년 이상 고생했다면 어혈성 두통 여부를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 어혈성 두통, 탁해진 혈액 풀어줘야 =추나요법으로 틀어진 목뼈를 정상 위치로 회복시켜주면 뇌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통증이 완화된다. 편두통 증상 초기에 효과적이다. 목 부위, 머리 근육의 경직을 풀어주는 경락이완요법도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어혈성 만성두통으로 발전했다면 어혈을 녹여 체외로 배출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어혈치료 원리는 머릿속 혈관에 쌓인 탁한 피를 청소해주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주로 머리에 쌓인 열과 탁해진 혈액을 풀어주는 한방내복요법으로 치료한다. 머릿속에 뭉쳐있는 어혈을 인위적으로 뽑아내는 뇌압조절 침도 도움이 된다.

◆ 머리가 아플 땐 이렇게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한다. 수시로 자세를 바꿔주거나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좋다. 두통은 성취의욕이 강한 사람, 완벽주의자에게서 잘 나타난다. 자신이 이런 성향이라면 평소 생활태도를 좀더 여유롭고 느슨하게 갖는 것이 근본 치료법이다.
갑자기 머리가 아플 땐 신경성인 경우가 많으므로 잡념을 버리고 푹 쉰다. 잠이 부족해도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마음을 편하게 갖고 숙면을 취한다. 찬 수건을 이마에 대거나 띠로 묶어주는 것도 두피의 혈관을 압박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두통을 유발하는 카페인 음료, 술, 담배는 가급적 삼간다.

프리미엄 김은정 기자
사진=프리미엄 이성근 인턴기자,모델=MTM 민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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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영 자문의
대구한의과대학 한의학과 졸업
현 풀과나무한의원 원장
02-553-1075
www.dutong107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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