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디 아르빌 주지사 "자이툰 주둔, 한국 기업 진출에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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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이라크 아르빌 시에서 열린 바다와 중학교 준공식에서 황중선 자이툰 사단장과 나우자드 하디 아르빌 주지사(오른쪽에서 둘째)가 학생들과 함께 전통 춤을 추고 있다. [연합뉴스]

나우자드 하디 이라크 아르빌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자이툰부대가 아르빌 지역에 계속 남는 것이 한국 기업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디 주지사는 아르빌주 정부 청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아르빌주 정부는 건설, 유전 개발 등에 있어 한국 기업에 우선권을 줄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정부나 쿠르드 자치정부 차원에서 자이툰부대의 파병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한국 정부에 공식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 기업의 진출을 희망하나.

"한국이 아르빌 지역에 투자를 많이 하고 병원 등 인도적 사업을 해와 한국 기업 진출에 유리하다. 특히 자이툰부대 장병들이 아르빌 시민들과 성공적인 유대관계를 맺어왔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도 아르빌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한국 업체가 유전 개발에 우선권을 가질 수 있나.

"한국 기업에 우선권을 준다는 것은 쿠르드 자치정부의 방침이다. 유전 개발 문제는 올해 말까지 중앙정부와 관련 협의를 끝내고 내년 초 본격 개발할 계획이다."

-쿠르드 자치지역 내 석유 매장량은.

"키르쿠크 북쪽에 거대한 유전 개발 가능 지대가 있다. 아르빌 남동쪽에 위치한 디바가 지역에 200개 이상의 유정이 있다. 올해 말 이후에는 이 지역 개발 권한이 쿠르드 자치정부로 이양될 것이다. 그러면 본격적인 유전 개발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자이툰부대의 파병 연장을 원하는 이유는.

"우리 주민들은 자이툰부대의 도움이 필요하다. 지난 2년 반 동안 자이툰부대가 재건사업, 고용창출 등에 기여한 바가 크다."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분야는.

"전기와 건설, 상하수도 등 다양하다. 특히 북부지역의 대규모 댐 공사가 28% 정도 진행되다가 1991년 중단됐는데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아직 시공업체가 정해지지 않았다."

아르빌=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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