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직원들이 개장 시간에 맞춰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글로벌 유통업체의 꿈은 올 가을 개점 예정인 러시아 모스크바 백화점에서 여물고 있다. 크렘린 궁으로부터 1.4km 떨어진 도심 번화가에 들어서는 롯데백화점은 지하 1층에 수퍼마켓, 1~7층엔 패션.전자 등 기존 러시아에서 볼 수 없었던 '풀 라인' 매장으로 꾸며진다. 내년에는 중국 베이징의 핵심 상권인 왕푸징에 중국 백화점 1호도 개설할 예정이다. 왕푸징은 베이징 지하철 1호선과 천안문 광장, 각종 소매시설과 고급 호텔이 밀집된 베이징의 대표적인 쇼핑가다. 롯데는 국내외 추가 개점을 통해 현재 23개인 백화점 점포 수를 2010년까지 28~29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할인점 사업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올해 말 오산 물류센터 완공을 계기로 롯데마트의 점포수를 대폭 늘려 2010년 100호점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해 베트남에서 소매업 투자 허가를 받아 동남아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올 상반기 호찌민에 1호점 공사 착공을 시작으로 호찌민.하노이 등 주요지역에 15~20여 개 점포를 출점할 계획이다.
새로운 유통업태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6월에는 김포공항 복합쇼핑몰 사업 조인식을 했고, 우리홈쇼핑 인수도 마무리했다. 지난달 청주에 영플라자 2호점을 개설한 데 이어 8월에는 대구 도심에 3호점을 낼 예정이다. 해외 업체와 제휴를 통한 아웃렛 사업 진출, 대형 전문점(카테고리 킬러) 도입도 성사시킬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서울 충무로 본점 리뉴얼을 마무리하고 공세를 펼치고 있는 신세계에 맞서 롯데가 유통 선두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현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