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농구스타 매직존슨 에이즈 양성반응 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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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에서 대통령보다 더 유명한 프로농구 슈퍼스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32)이 7일 에이즈 양성반응으로 은퇴를 밝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존슨은 지난달 파리에서 벌어진 시범경기 두게임에서 에이즈증세를 호소, 출전하지 않았으며 현재 체중이 빠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79년 드래프트1위로 LA레이커스에 입단한 2m4cm의 존슨은 명가드뿐만 아니라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명성을 떨쳐왔으며 12년간 팀을 다섯차례나 NBA(미국프로농구팀) 정상에 올려놓았다.
세차례나 MVP로 선정된 존슨은 지난시즌 통산 9천9백21개의 어시스트기록을 세웠으며 프로선수가 출전할수 있는 92바르셀로나 올림픽미국대표로 선정됐었다.
올스타에도 아홉차례나 뽑히는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존슨은 12년간 1게임평균 19.7득점, 리바운드 7.3개, 어시스트 11.4개를 마크하고 있다.
농구외에 활발한 사회활동과 사업성공으로 LA의 명사가 된 존슨은 지난6년간 흑인대학재단에 6백50만달러를 기증해 왔다.
연봉 2백50만달러(약18억8천만원)를 받고있는 존슨은 농구의 모든 포지션을 말아본 미국프로농구의 몇명 안되는 선수중 하나다.
존슨의 매직 (마술) 이란 애칭은 랜싱고등학교 재학때 한 경기에서 36득점·18리바운드·16어시스트를 기록하자 체육기자가 붙여준데에서 비롯됐다.
지난주부터 연습에 불참한 존슨은 다리에 힘이 빠지고 기력이 없다며 에이즈증상을 밝히고 99kg의 정상체중이 자신도 모르게 빠져 무섭다고 토로했다.
NBA사상 최장신 리딩가드인 존슨은 압둘 자바의 부상으로 6게임동안 센터를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도 했다.
LA근교에서 모텔업등 사업수완도 발휘하고 있는 존슨은 뛰어난 화술등으로 TV토크쇼에 단골 초대선수로 등장했었다. 존슨의 에이즈 양성반응으로 인해 농구계를 비롯, 미국스포츠계는 때아닌 에이즈 공포에 휩싸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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