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회장 강제퇴진 주도한 소장파 하키인들|40일만에 「백기」 재추대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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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태수 회장을 비롯한 하키협회 집행부를 강제 퇴진시킨 소장파하키인들이 5일 쿠데타(?) 43일만에 백기를 들고 정회장을 방문, 사과하는 해프닝을 벌여 화제.
지난9월24일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집행부의 무능·수서사건과 연루된 정회장의 도덕성을 지적하며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소장파하키인들로 구성된 7인 전형위원회는 이날 정회장을 만나 강제퇴진은 전집행부를 규탄하다 일어난 본의 아닌 일이었다고 해명.
대안없는 회장축출로 지탄받아온 소장파들은 재정고갈로 인해 여자대표팀의 올림픽예선출전경비(3천만원) 등을 마련하지 못하고 체육회에 빌리자 스스로 사분오열, 주동자인 사무국 이모차장은 강원도로 잠적(?)하기도 했다.
또 4일 개막될 예정이었던 제2회 챔피언스컵 남녀대회가 예산부족으로 무산된데 이어 올림픽대비훈련등 막중한 과제를 담당할 능력이 없는 소장파들은 끝내 백기를 들고 만것.
이날 정회장은 『바르셀로나 올림픽본선티킷을 따낸 여자대표팀의 사기진작이 급선무』라면서 하키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으나 협회의 복귀여부에 대해선 침묵.
정회장은 최근 사표를 제출한 박영조 여자대표팀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팀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인 전형위는 정회장을 재추대키로 합의, 임시대의원총회를 소집키로했다.
하키인들은 정회장을 축으로 정회장의 3남 보근(보근·31)씨를 부회장으로 하는 집행부를 구성, 원상복귀를 희망하고 있으나 정회장의 수락여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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