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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너무 일찍 너무 부자 됐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뉴스위크지,총체적 과소비로 경제악화/침대·팬티등 외제불티/일등신랑 혼수 14만불/근로자임금 배로… 일은 기피
【워싱턴=문창극특파원】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5일 발행된 최신호에서 한국의 과소비현상을 커버스토리로 취급,한국국민들이 분수에 넘친 과소비에 몰두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한국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위크지는 수입고급승용차인 BMW앞에 서있는 한국인의 모습의 표지에 『너무 일찍 너무 부자가 됐다』(Too rich,too soon)제목과 함께 최근 한국사회의 총체적인 과소비현상을 파헤친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이 주간지는 『한국인들이 쇼핑을 통해 그들의 경제적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면서 『강남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한조에 1백40만원짜리 어린이침대와 3백80만원짜리 일제골프세트는 물론,50만원짜리 팬티까지 팔리고있다』고 소개하고 한 여성의 말을 인용,『돈이 너무 많아 주체를 못하는 한국사람이 많다』고 꼬집었다.
뉴스위크지는 금년에 한국의 무역적자가 늘어난 주요이유가 수입의 25% 증가때문이며 수입품중에는 횟감용 활어와 미술품·대리석,심지어 사슴피·웅담같은 정력제까지 들어있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쇼핑면에서 한국이 일본을 곧 따라잡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뉴스위크지는 한국인의 과소비에 기인한 소유욕은 배우자물색에서도 나타나 의사나 변호사등 1등 신랑감을 찾는 신부후보들이 그들을 낚기위해 최소한 14만달러 상당의 혼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웃었다.
이 주간지는 한국근로자들의 나태화와 관련,87년이후 한국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은 종전의 두배인 월9백50달러로 올라 일본근로자의 절반에 육박한 반면,주당 노동시간은 83년의 52.3시간에서 현재의 일본수준인 46.2시간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근로자 10명중 7명이 초과근무를 기피하고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더럽고」「어렵고」「위험한」이른바 「3D」로 불리는 일을 하지 않으려 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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