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가 딱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황사가 심할 때 우리 조상은 어떻게 대처했을까.

한방에선 콧물.코막힘 등 알레르기성 비염이 악화됐다면 오미자차나 생강.대추차를 권한다. 오미자 8g에 물 3컵을 부은 뒤 양이 반으로 줄 때까지 중간 불로 가열하면 오미자차가 만들어진다. 생강.대추차도 좋다. 주전자에 마른 생강이나 생 생강(3개)+마른 대추(10개)+물(5컵)을 넣고 양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열을 가해 얻는다.

한약재로는 형개연교탕이 처방된다. 형개.연교 외에 당귀.천궁.백작약 등 코 질환에 도움을 주는 약재들이다.

황사로 가려움증과 피부건조증이 심해졌다면 감초차나 갈근차(칡차)가 제격이다. 따끈하게 끓여 하루 서너 번 마시면 효험을 볼 수 있다. 감초차.갈근차는 감초 또는 칡 8g에 물 3컵을 넣고 반으로 줄 때까지 가열해 만든다. 가려움증이 심하면 감초를 넣고 끓인 물에 목욕하는 것도 방법이다.

녹두를 갈아 가려운 부위에 발라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녹두의 피부 청결.보습 효과가 뛰어나다고 봐서다.

광동한방병원 한방내과 조철준 과장은 "피부 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황사 때 마른 수건으로 피부 마찰을 하라"며 "마찰 방향은 손끝에서 심장 쪽으로, 다시 발끝에서 심장 쪽으로 해야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황사로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칼칼하다면 도라지차나 오미자차가 추천할 만하다. 도라지와 오미자를 8g씩 물 3컵에 넣고 중간 불로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도라지 가루를 하루 4g 먹어도 효과는 비슷하다. 다사랑한방병원 한정수 원장은 "도라지는 폐의 기운을 고르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오미자는 기침이 심하게 나고, 숨이 가빠져 기가 위로 치밀어 오르는 증상(천식)을 완화시킨다"고 설명했다.

호두와 은행도 천식 치료를 돕는다. 호두를 하루 3개씩 먹으면 가래가 많아 숨이 차 오는 증상이 한결 가벼워진다. 또 은행 알을 매일 5개씩 먹으면 폐와 위의 탁한 기가 맑아진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