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서가] '내일의 금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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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머지 않아 50년 주기의 장기 상승 파동이 시작된다. 이 상승 파동은 미국이 아닌 중국이 주도할 것이다. 따라서 전 세계의 투자자들은 보유자산의 50% 이상을 아시아에 투자해야 한다."

'내일의 금맥'은 미국 경제의 몰락과 중국 경제의 부상을 예상한 일종의 경제 예언서다. 그렇고 그런 얘기로 그냥 지나칠 수도 있겠지만, 저자가 '족집게' 투자자문가인 마크 파버라는 점 때문에 독자들의 눈길이 멈출 수밖에 없다. 그는 1987년 미국 뉴욕 증시의 블랙 먼데이를 앞두고 고객들에게 주식을 팔라고 권유했던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90년 일본경제의 거품 붕괴와 97년 아시아 외환위기도 사전에 경고했었다.

저자가 미국 경제를 어둡게 보는 이유는 신용 거품이 커졌다는 점이다. 그는 "미국인들이 주택에서 돈을 꺼내 소비를 늘렸고, 이는 무역적자로 이어졌다. 재정적자도 확대되고, 이를 메우기 위한 팽창 위주의 통화정책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한다.

팽창 위주의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부를 것이고,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채권시장은 이미 이 같은 낌새를 알아차리고, 올 6월을 고비로 하향국면(채권 금리 상승, 채권 값 하락)에 접어들었다는 게 파버 박사의 분석이다.

반면 중국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보다 더 많은 냉장고와 휴대전화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실제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중국 경제 규모는 미국의 60%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책은 아시아 시장에서 다가오고 있는 거대한 상승 파동과 부(富)의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권한다. 투자자는 물론 사업가도 읽어볼만하다. 다만 대부분의 투자서가 그렇듯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논리를 전개한 점이 옥에 티라면 티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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