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콘서트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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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풍성한 가을을 맞아 최고 스타 조용필·신해철 등의 가을 콘서트가 쏟아져 관심을 끌고 있다.
방송활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대중음악의 현실에서 심혈을 기울인 콘서트 시도가 점점 빈번해지면서 다각적인 음악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나 일정한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근 DJ활동을 중단하면서 음악에만 전념하고 있는 신해철은 20일부터 대구·부산·서울·광주에서 차례로 매주 일요일 순회콘서트를 갖는다.
『재즈 카페』등 최신 히트곡을 위주로 「91마이셀프 투어 콘서트」로 명명된 이번 공연엔 신해철의 새로운 그룹 「소리혁명」이 새롭게 선보이며 신해철의 컴퓨터음악 편곡이 실연되는 등 대형무대로 꾸며진다.
또 그의 라이벌이자 동료인 심신·김민우·신승훈·윤상 등이 모두 이번 공연에 우정 출연해 10대 팬들의 열기가 매우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또 대형가수 조용필도 20일 잠실펜싱경기장에서 단독 라이브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무대는 특히 조용필외 일본인 8인조 연주그룹 「괜찮아요」가 음악을 맡는 등 세련된 최첨단연주와 무대로 꾸며진다.
『이별여행』등 독특한 가창력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원미연도 20일 롯데호텔에서 두 번째 라이브콘서트를 갖는다.
최근 대중음악팬들이 생음악을 선호해 TV프로그램들도 라이브위주로 바뀌어가고 있는 가운데 심신·변진섭·신승훈 등 인기가수들도 연말이전 대형콘서트를 기획, 팬들에 직접적인 접근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콘서트 기획자들은 대중음악 콘서트가 상업적 타산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음향·조명·무대장치 등의 공연 기술과 아티스트와 팬들의 의식 등 공연문화가 정착되지 못해 콘서트가 정규적인 음악행사라기보다 홍보위주의 차원에 머무르고 있다. 「들국화」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언더그라운드 음악인들의 라이브 음반 발매 성공은 일반가수들의 콘서트준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조용필·신해철은 이에 따라 이번 공연을 계기로 첨단기술을 이용한 라이브 음반도 준비하며 10대 팬들의 열기를 음악과 조화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소극장 학전에서 지난달 장기공연으로 연일 만원사례를 기록한 90년대 통기타가수 안치환과 김광석은 열띤 호응에 힘입어 17일부터 같은 곳에서 앙코르공연을 갖는다.
노래운동과 도시인의 서정적 노래를 접목시키려는 이들과 전인권 등의 공연 성공은 최근 소극장위주의 대중음악공연에 크게 자극을 주고 있다.
기성 인기가수들과 공연기획자들도 라이브 콘서트를 선호하는 대중음악팬들의 추세를 흡수하기 위한 소형무대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으나 방송출연·밤무대·디너쇼 위주의 타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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