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사장 일가족 공항서 실종 이틀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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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도권에 위치한 H골프장 사장과 그의 아들 등 3명이 인천공항에서 실종된 지 이틀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7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40분쯤 골프장 사장 A씨(59)와 아들(24), 운전기사 B씨(40) 등 3명이 공항 여객터미널 1층 밖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

A씨 일행은 사업차 일본을 방문했다가 이날 오후 일본 간사이 공항을 출발, 오후 7시21분쯤 입국했다. 이들을 마중하러 나갔던 골프장 상무 이모씨는 경찰에서 "일행이 신호를 기다리던 중 흰색 카니발차량이 지나간 뒤 모두 없어졌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일행의 입국 동선과 공항주차장 차량을 CC-TV로 분석한 결과 이들이 흰색 카니발차량에 탑승해 어디론가 이동한 것으로 보고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차량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렌터카회사에서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차를 빌린 사람은 폭행치사혐의로 수배 중인 한모(52)씨"라고 밝혔다.

경찰은 공항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 성인 남자 3명이 별 저항 없이 차에 탄 것으로 보아 한씨 이외의 공범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골프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골프장 운영과 관련한 분쟁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공항경찰대 박달서 과장은 "현재까지는 납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며"문제 차량과 이를 빌린 한모씨를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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