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후보작 오른 '드림걸즈' 빌 콘돈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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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쪽른 제니퍼 허드슨과 함께 한 빌 콘돈 감독(右).[LA AP= 연합뉴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갈 영화는 무엇일까. 현재로는 1980년대 브로드웨이 인기 뮤지컬을 영화로 만든 '드림걸즈'가 가장 유리하다. 후보에 오른 영화 중 최다인 8개의 후보 지명을 받았다. 주제가상에서 세 곡('Listen' 'Love You I Do' 'Patience')을 동시에 후보에 올린 것을 비롯해 남우조연(에디 머피).여우조연(제니퍼 허드슨).미술.의상.음향상 등 총 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다. '드림걸즈'의 빌 콘돈(52) 감독을 시상식에 앞서 전화로 인터뷰했다.

-아카데미 최다 후보작에 선정된 소감은.

"후보에 오른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행운이 따르길 빌고 있다. 특히 작품에 삽입된 노래 세 곡이 나란히 주제가상 후보에 올라 매우 기쁘다. 수상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좋은 일이 있길 바란다."

-흑인 가수들을 소재로 뮤지컬 영화를 만든 이유는.

"나는 흑인 음악이 미국 문화의 중심이라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일종의 개척자처럼 수많은 난관과 편견을 극복하며 발전해왔다. 그리고 '드림걸즈'의 주제는 세계 공통이다. 꿈을 좇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성장한다는 것은 보편적으로 통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각각 남녀주연상 후보에 오른 머피와 허드슨에 대한 평가는.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자마자 머피가 떠올랐다. 머피는 실제로도, 영화에서도 오랫동안 스타였다. 그래서 정상에 섰을 때 느끼는 감정을 끄집어내 달라고 요구했다. 허드슨은 음악적으로 훌륭했지만 연기 경험은 많지 않아 오디션을 봐야 했다.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다."

-주제가상에 오른 세 곡은 원작 뮤지컬에는 없는 것이다.

"인물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작곡가 헨리 크리거에게 부탁해 만들었다. 예를 들어 디나(비욘세)가 부른 'Listen'은 자신의 자아를 찾아나가는 결정적인 장면을 노래로 표현한다. 이전까지 그는 겉으로는 성공한 가수였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살았던 셈이다."

-한국 관객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내가 각본으로 참여한 뮤지컬 영화 '시카고'가 한국 관객에게 사랑을 받았듯이 '드림걸즈'도 기대가 된다. 뮤지컬을 즐기듯이 노래와 춤과 이야기를 즐겨주면 좋겠다. 뮤지컬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이야기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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