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뒤집기 2점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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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장훈기자】 악전고투속에 준플레이오프전을 통과한 삼성과 충분한 휴식기를 가지며 팀을 재정비한 빙그레가 한국시리즈진출을 놓고 29일부터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전을 벌인다.
삼성은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전을 통해 투수력을 충동원, 가뜩이나 약한 마운드가 바닥났으나 타력이 상승세에 있으며 게임 감각면에서도 빙그레에 앞서 있다.
빙그레는 페넌트레이스이후 열흘이상 쉬어 경기감각이 다소 쳐져 있으나 마운드의 싱싱한 어깨들이 최대 장점이다.
정규리그예선 삼성이 10승8패로 앞서 있으나 단기전 (5전3선승제)이란 점을 감안할때 그날의 경기운과 선수들의 투지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전망이어서 예측을 불허한다.
홈런왕 장종훈(장종훈), 타격왕 이정훈 (이정훈) 이 버티고 있는 빙그레 공격라인은 8개 구단중 팀타율 (0·274) 이 가장 높은 반면 실책이 1백31개로 최다(삼성의 팀타율 0·272, 실책 99개).
수비의 허점을 방망이로 메운다는 빙그레는 삼성의 약체 마운드를 초반 집중공략할 전망이다.
빙그레는 다승 2위 한용덕(한용덕·17승6패2세)에게 2승 정도를 기대하고 있으며 나머지 1승을 송진우 (송진우) 장정순(장정정) 에게 맡기고 급하면 이상군 (이상군) 한희민(한희민) 을 긴급동원한다는 전략을 이미 수립했다는 얘기.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4게임 연속홈런을 터뜨린 유중일 (유중일), 박승호 (박승호) 신경식 (신경식)등 중심타선의 연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29, 3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질 1, 2차전은 빙그레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나 김성길 (김성길) 이 회복되는 대구경기에선 삼성도 만만하지 않다.
한편 삼성은 26일 대구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최종 재대결 (4차전) 에서 6번 김용철(김용철)의 역전 2점홈런에 힘입어 10-2로 대승,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삼성은 2-1로 뒤지던 6회말 김용철이 롯데 구원 윤학길 (윤학길) 의 제2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대세를 가른뒤 8회말 랑데부 홈런포함해 6안타를 퍼부으며 타자일순, 7점을 뽑아내 대승을 장식했다.
이날 롯데는 3회말에 나선 좌완 김태형 (김태형)이 잘 던지고 있었으나 4회말 윤학길로 성급하게 투수를 교체하면서 자멸했다.
지난 23일 8회초까지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윤은 피로가 채가시지 않아 경기후반 구위가 떨어지면서 삼성에 연타를 허용, 강판당했다.
한편 삼성 1번 유중일은 8회말 김청수(김청수)로부터 우중월 2점 홈런을 빼앗아 포스트시즌 4게임 연속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준플레이오프 최종전(26일·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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