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강호텔', '굴욕 홍보'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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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추석 등 극장가에 인파가 몰리는 명절은 충무로의 대목이다.

매년 명절 전후로 수 십편의 신작 개봉 일정이 몰리는 이유다.

말끔한 이미지의 김석훈이 건달로 분해 주목을 끈 영화 '마강호텔'도 설 대목에 즈음에 극장에 간판을 내걸었다.

국내외 영화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 영화는 극중 배우들이 겪은 어려움을 편집해 '굴욕 3종 세트'라는 이름으로 홍보에 나섰다. 개그 사이트에서 인기를 끈 '굴욕 시리즈'를 흉내내 관심을 돌린 셈속이다. 영화사의 굴욕 홍보는 일단 효과를 본 듯 하다.

이 영화는 경영난을 겪는 조직으로부터 구조 조정 당한 조폭들이 살 길을 찾기 위해 분투한다는 코믹한 내용을 그리고 있다. 홍보용으로 정리된 세 가지 굴욕은 극 중 소변기 물세례.치마입은 여배우들의 거꾸로 매달리기 고문.극 중 호텔리어들이 땅에 머리만 내놓고 묻히는 장면 등이다.

첫 번째 소변기 역류 장면은 호텔 지배인 우현이 화장실 사용 후 물을 내리다가 김석훈 조폭 일당의 조작으로 소변기 물줄기에 얼굴을 적시는 에피소드를 말한다. 극 중 호텔리어로 등장하는 김성은과 박희진이 조폭에 의해 거꾸로 묶이는 고문 장면은 두 배우가 치마를 입은 채 촬영돼 '굴욕'으로 이름붙여졌다.

김석훈 일당을 골탕먹였던 호텔리어들이 머리를 제외한 전신을 땅에 뭍히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엄청난 흙의 무게와 벌레의 공격으로 몸살을 앓았다는 후문이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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