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전담제”요구 서명운동/국교교사 1만2천명 참가… 학교선 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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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국교교사들이 교과전담제실시를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국회청원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대해 학교 및 교육당국이 이의 저지에 나서 5월의 교사시국선언파동에 이어 또다시 서명파문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전교조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교예체능게 교과전담제 청원서명」에 참여한 교사는 전국에서 1만2천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명과정에서 학교 및 교육당국은 『신분상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교사시국선언때와 똑같이 취급된다』며 서명자제 또는 철회를 요구,곳곳에서 교사­학교간 마찰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에 따르면 서울 D·Y국교측은 학교측이 서명용지를 강제로 빼앗고 G국교에서는 신분상 불이익을 위협하며 서명철회를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다.
또 인천 S국교에서는 교사들을 상대로 서명여부 파악에 나섰으며 강원 홍천에서는 학교장이 서명경위서를 강제로 받아 교육청에 보내는등 서명운동 자체를 탄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교조는 『제7차 5개년 교육개혁속에 포함된 국교교과전담제가 지난달 27일 경제기획원에서 92년도 예산 2백45억원을 전액 삭감,유보되는 바람에 현재 주당 32시간의 과중한 근무 부담이 계속되게 됐다』며 『교육당국이 이 문제를 적극 해결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국회서명운동을 탄압하는 것은 교사처우개선을 앞장서서 막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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