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땅값 15년간 13배 올랐다/서울지역 무려 25배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6대도시 23배… 은행예금은 겨우 6배/건설부 분석
지난 15년간 서울 땅값은 전국평균보다 두배 가까이,군지역보다는 3배이상 올랐다.
건설부가 최근 75년말이래 90년까지 15년간 전국의 땅값 상승률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전국의 땅값은 평균 13.31배가 올랐으며 대도시일수록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75∼90년간 서울은 25.4배,서울포함 6대도시는 23.3배,기타 67개 시지역은 14.9배가 각각 올랐으며 1백38개 군지역은 전국평균보다 훨씬 떨어지는 7.7배가 오르는데 그쳤다.
이같은 지가상승률(전국평균)은 같은 기간 1인당국민소득 증가(12.2배)를 약간 웃도는 것이며 소비자물가(4.1배)보다는 3배이상 높다.
이는 지난 15년간 땅값은 연평균 19.4%씩 오른 반면 소비자물가는 10.1%씩 올라왔기 때문이다.
땅값상승을 5년단위로 나눠보면 76∼80년간 3.3배,81∼85년 1.6배,86∼90년 2.5배가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앞으로 3∼4년간은 땅값이 안정주기로 들어설 전망이 높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지목별로 15년간 땅값 상승률을 보면 밭이 16.3배로 가장 높고 ▲대지는 14.4배 ▲논은 14.3배 ▲임야는 13.2배가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땅값 상승률은 지난 15년간의 다른 주요 투자수단의 상승률과 비교해도 단연 높은 수준이다.
물론 사채가 전국 지가상승률의 4배 가까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위험도나 운용상의 제한 등을 감안하면 대등비교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사채는 지난 75년말에 원금 1백을 갖고 1년단위 복리로 계속 굴려왔다고 가정(사채는 전경련 비공식 사채이자율 자료를 인용,국민경제제도연구원이 추산)하면 원금의 51.0배로 불어났다.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사채외의 다른 투자수단들은 지가상승률보다 재산증식에서 훨씬 낮은 결과를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89년까지 계속 상승세를 보이다 90년 하락세로 반전,75∼90년의 15년간 상승률은 7.7배에 머물러 군지역의 토지투자와 똑같은 결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식투자의 경우 배당과 증자 등을 감안하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투자수익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주택가격은 75∼90년간 평균 7.1배가 올랐으며 은행정기예금은 75년말에 들어두고 90년말에 찾았다면 원금의 5.9배로 불어날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는 높지만 다른 투자수단에 비해서는 자산증식 효과가 가장 떨어졌다.<박태욱·민병관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