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출신 '표심'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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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는 다음달 27일 케냐 몸바사에서 열리는 국제육상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투표권은 28명의 집행이사에게만 있으므로 14명 이상 지지를 얻으면 유치할 수 있다.

집행이사는 한국의 박정기(전 대한육상연맹 회장)씨를 비롯, 28개국 28명이다. 모두 국적이 다르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10명으로 가장 많고, 북중미 6명, 아시아.아프리카 각 5명, 남미.오세아니아가 1명씩이다. 절반이 훨씬 넘는 19명이 선수(육상 18명, 핸드볼 1명) 출신이고, 그 외에는 자국 육상연맹회장을 거친 인물이 많다.

장대높이뛰기 선수 출신인 세르게이 붑카(우크라이나)와 허들 선수 출신 나왈 엘 무타와켈(모로코.여)은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와 여자 400m 허들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 한국과 인연이 깊다.

붑카는 '인간 새'란 별칭을 가진 불세출의 스타로 35차례나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기록 제조기였다. 그가 94년 세운 6m14㎝의 세계기록은 13년이 흐른 지금도 접근하기 힘든 대기록이다.

무타와켈은 모로코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겸하고 있는 영웅이다. 84년 LA올림픽 여자 400m 허들에서 우승, 아프리카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평가단에도 포함돼 대구를 찾았다. 방한 평가단장인 헬무트 디겔(독일) IAAF 부회장은 독일 핸드볼 대표와 코치를 지낸 독특한 경력이 있다.

◆집행이사는=임기는 4년이고 무한정 연임이 가능하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해에 IAAF 총회에서 212개국 회원국 투표로 선출한다. 각국 육상연맹 추천자를 대상으로 회원국 투표를 실시, 상위 28명을 뽑는다.

대구=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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