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영주권자 18명 "조국에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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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주권을 갖고도 자진 입대한 장정들의 군 복무 적응을 위한 ‘초기 적응 프로그램’ 이 20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장정들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다. [논산=김형수 기자]

육군이 자진 입대한 국외 영주권자들이 병영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외영주권자 초기적응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자진 입대 국외영주권자는 해외에서 영주권을 취득해 굳이 군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조국에서 봉사하기 위해 입대한 사람이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훈련소는 20일 입소한 18명의 국외영주권자를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의.식.주 체험과 역사.관습 교육, 군대 예절, 훈련장 견학, 체력훈련 등 다양한 적응 교육을 실시했다.

이미 군복무를 하고 있는 국외영주권 보유 병사가 조교로 선발돼 후배 훈련병들을 돕는다. 이들은 초기적응 프로그램을 마친 뒤 정식으로 입대해 진짜 훈련을 받게 된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국외영주권을 가진 입대자들이 오랜 외국생활에 따른 문화적 차이로 병영생활에 어려움을 호소해온 데 따른 것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이들이 훈련을 마치고 근무하게 될 부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는 개별 면담을 통해 주특기와 보직 선택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본인들이 희망하면 2~3명씩 같은 부대에 배치, 동반 복무도 할 수 있다. 육군은 올해 5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외영주권자 자진 입대자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이 같은 초기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날 입소한 국외영주권자 18명 가운데는 다큐멘터리 'URINARA(우리나라)'의 주인공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재일교포 안유상(20)씨를 비롯해 미국.일본.캐나다.호주.파라과이 영주권자 등이 포함돼 있다.

글=김민석 군사전문기자<kimseok@joongang.co.kr>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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