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설 시청률 해마다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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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설 연휴 기간 지상파TV의 시청 시간이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청률 조사 전문기관인 TNS미디어 코리아가 전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17일부터 사흘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상파TV의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8시간34분으로 나타났다. 이는 9시간46분을 기록했던 2004년보다 12.3% 줄어든 수치다. 설을 앞뒤로 한 연휴 사흘을 기준으로 2005년엔 9시간28분, 2006년엔 9시간7분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시청률이 유독 낮은 것에 대해 업계에선 설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았던 점을 이유로 꼽았다.

그러나 지상파TV에 볼 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설 특집으로 따로 제작된 프로그램 대부분은 시청률 15%대를 밑돌았다. 대부분이 팔도모창대상.개그맨총출동 등 명절 '단골' 프로그램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특선 영화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SBS가 17일 방송한 '왕의 남자'의 시청률은 11%, SBS가 18일 방송한 '맨발의 기봉이'는 12%(이상 TNS미디어 기준)에 그쳤다. 2년 전 설 당시 30%를 넘었던 '실미도'의 기록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케이블TV 등 지상파를 대체할 수 있는 매체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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