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제 세미나 교수 의원들에 봉변(주사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10,11일 세종문화회관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주최 지방자치행정 세미나에 참석한 전국 지방의원 1천여명은 강사로 나왔던 명지대 정세욱 교수 성토대회를 가져 눈길.
이같은 성토는 정교수가 11일 오전 7시 MBC­TV 「와이드뉴스」에 출연,『지방의원들은 자질에 문제가 있으니 자치단체에 대해 감사권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때문으로 정교수는 의원들의 성화에 못이겨 단상에 올라 『현재 형사입건된 70∼80명등 전체의 2% 의원이 문제일뿐 여기 와계신 분들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며 해명에 진땀.
정교수의 사과성 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회의장 곳곳에선 『무릎꿇고 사죄해』『들을 필요도 없어』 등의 야유가 터져나오는등 한동안 소란.
정교수는 세미나 첫날인 10일 「지방의회와 집행기관간의 협조모형」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과거의 지방자치경험과 금년에 실시된 지자제당선 의원들의 행태를 비추어 볼때 기관장·의회간의 협조관계를 낙관적으로만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그 중요한 원인은 대체로 의원들의 윤리부족에 따른 업무상 비리·부정·위법 또는 월권행위·의무·위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1일 오전 10시쯤 2일째 세마나가 시작되기 전 일부의원들이 전날 정교수의 주제발표 내용과 이날 MBC­TV와의 인터뷰내용을 문제삼아 『사과가 없으면 세미나를 보이콧하겠다』고 한국지방행정연구원측에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돌변했다.
그러자 의회의장단이 중재에 나서 명지대 정교수 연구실로 전화를 해 『세미나장에 나와 달라』고 요구,정교수가 오전 11시쯤 세미나장에 참석했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