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용평리조트에서 평창의 올림픽 개최 능력을 실사하러 방한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을 상대로 유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IOC 위원 신분이지만 두산산업개발 등 계열사 분식회계 혐의로 기소된 뒤 위원 직무정지처분을 받은 상태다. 따라서 유치 활동을 앞장서 할 형편은 못 되지만 뒤에서 그의 마당발 인맥을 동원해 측면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박 전 회장은 또 "설 직후 한동안 해외에 머물며 유치 지원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필요하면 언제든지 e-메일로 묻고 보고하라고 임원들에게 이야기해 뒀다"고 말해 경영에도 어느 정도는 관여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12일 특별사면되기 전에도 대주주로서 주요 경영 관련 사항에 관해 e-메일 보고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사면에 대해서는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 몰랐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시절 거침없는 논변으로 정부를 비판해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나 대한상의 등 재계를 대변하는 단체들이 정부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여론에 대해선 "거기에 대해 뭐라 얘기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권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