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봉 "이명박, 가만두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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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는 16일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자료가 '무가치'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감출 수 없는 바에는 (이명박 전 시장의) 파렴치성을 드러내고 그 후에도 당원들이 (이 전 시장을) 찍겠다고 한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라며 강하게 항변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시장은 제가 가만 두지 않겠다, 국민들에게 이런 후보를 대통령으로 내세워 법과 질서를 지킬 수 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시장은 지난 9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거법위반 혐의가 드러나자 자신의 비서관인 김유찬 씨를 도피시켰다"면서 "이에 앞서 김씨에게 폭로가 거짓이었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게 하고 국민회의의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으나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시장은 거짓이 드러난 후 출당을 요구받고 '정치 일번지 종로를 보호 안 해주면 되겠나. 내가 사법처리되면 전 지구당에 내려간 불법 정치자금의 실체를 공개해 같이 죽겠다'는 등 자해공갈단과 유사한 발언을 해 겨우겨우 출당을 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강삼재 전 사무총장도 지난 96년 당시 이 전 시장에 대해 파렴치한이라고 심한 욕설을 한 적이 있다"면서 "강 전 총장마저 이런 사실을 부인하면 강 전 총장과도 진실게임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이 전 시장측이 (제가) 캠프에 와서 일하려고 했다가 거절당하자 박근혜 캠프로 간 것처럼 파렴치한 거짓말을 했는데 이에 대해 해명해야한다"면서 "해명이 없으면 21, 22일께 형사고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도 인격과 명예가 있는데 이 캠프 저 캠프 다니는 사람처럼 모리배로 취급했기 때문에 이를 참고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2007국민승리위원회 맹형규 부위원장이 며칠 전에 검증자료 이야기를 듣고 얼굴이 흙빛이 돼 돌아갔는데 무가치하다는 판정이났다"면서 "경준위의 박 전 대표측 대리인인 김재원 의원도 자료를 보고 '황당했다'고 했는데 심한 욕을 해주고 싶다"고 말하는 등 당과 박 전 대표측에 대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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