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일 총장' 이필상 고려대 총장 사표 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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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이필상(사진) 총장이 15일 재단에 사표를 제출했다. 취임 56일 만이며,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51일 만이다. 고려대 재단인 고려중앙학원 현승종 이사장은 "총장직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환 대외협력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총장이 사태가 원만히 수습되기를 바라는 심정에서 재단 이사장에게 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거취 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은 결과 총장직 사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김호영 교무부총장 보직교수 13명도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관계기사 10면>

고려대 재단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이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총장 선출 문제를 논의한다. 차기 총장 선출과 관련해 현 이사장은 "교육법상 총장 임명은 재단이사장 권한"이라며 '총장지명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했다.

이 총장은 사표가 정식으로 수리된 이후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총장은 13, 14일 진행된 전체 교수 대상 신임투표에서 투표자 88.7%의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투표율이 39.2%에 불과해 '신임 논란'이 일었다. 특히 고려대 교우회(총동문회)는 투표가 끝난 직후 "과반수가 투표에 불참한 것은 사실상 불신임이다. 이 총장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불가능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교수의회 측은 "이 총장의 용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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