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기온 2도나 높아졌다/전종갑교수 백년간 통계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지구 평균의 3∼4배… 온실효과탓
「온실효과」로 인한 기온상승이 심각한 지구환경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구·광주 등 우리나라 대도시의 지난 1백년간 기온상승폭이 지구평균 보다 3∼4배나 높았다는 분석이 처음으로 나왔다.
서울대 전종갑 교수(대기과학)는 10곳의 50년동안 실측기온을 자료로 50년을 거슬러 기온변화를 추정,1백년간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서울 2.0도 ▲제주 1.8도 ▲광주·전주 1.7도 ▲대구 1.6도 ▲부산·강릉 1.3도 기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중 울릉도와 추풍령관측소에서는 거의 변동이 없어,자동차대수와 석유 등 연료사용량 등이 날로 느는 도시와 비도시간 기온변화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등 주요도시의 기온상승은 같은 1백년동안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값 섭씨 0.5도에 비해 최고 4배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중 하나로 판단된다고 전교수는 말했다.
전교수는 『유독 우리나라의 기온상승폭이 큰 것은 일단 인천지역인 일본·중국 등을 포함,경제개발에 따른 급속한 도시화때문으로 보이나 60년이전의 기상상승원인에 대해서는 많은 추가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 6월 3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상승치가 ▲서울·울산 0.7도 ▲대구·제주 등 관측소에서 0.4∼0.6도 상승했다고 발표했었다.
대기학자들은 지구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기여도 50%)·메탄(동20%)·프레온 및 할론(동15%)·기타가스(동15%)가 현재 추세대로 늘어나면 2025∼2035년 지구의 평균온도는 섭씨 0.5∼1.5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산업화 과정에 있는 우리나라는 훨씬 더 큰 폭의 기온상승이 우려된다.<김영섭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