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투수 불꽃 역기 쌍방울 김원형 태평양 최창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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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해태·빙그레·삼성·롯데로 4강구도가 굳혀지고 있는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막판에 고졸선수들이 판치고 있다.
쌍방울은 28일 전주더블헤더 2차전에서 고졸신인 김원형(김원형)의 역투를 발판으로 15안타를 몰아쳐 해태에 7-2로 쾌승, 이날 롯데에 패한 5위 LG에 1게임반차로 바짝 다가섰다.
지난14일 해태 에이스 선동렬(선동렬)과의 대결에서 1-0 완봉승을 따내며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김은 이날 1백40km가 넘는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과감하게 타자 몸쪽 승부를 감행, 해태 35타자에게 7안타2실점만 내줘 올시즌 5승중 해태에만 2승을 챙겼다.
1m76cm·72kg의 보통체격을 지닌 김은 올해 전주고를 졸업, 계약금 1천5백만원을 받고 쌍방울에 입단한후 미국프로야구 교육리그훈련에 참가하면서 자신감을 얻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또 태평양은 89년 고졸투수선풍을 일으켰던 선발최창호(최창호·13승11패3세이브)의 쾌투로 삼성을 연장11회끝에 2-1로 격파, 간신히 7연패에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87년 경북고를 졸업한후 대학진학의 길이 막혀 우여곡절끝에 청보의 연습생투수로 입단한 최는 손발이 큰데다 천부적인 체력을 타고나 청보→태평양투수코치들의 지도를 받으면서 수준급투수로 변모, 지난89년 10승14패2세이브를 기록하면서 고졸선풍을 몰고왔었다.
이밖에 고졸신인으로서 OB마운드 주역이 된 김상진(김상진·청강고·10승5패1세), 롯데마운드의 샛별 김태형(김태형·부산상고·13승11패3세), 삼성좌완 박용준(박용준·광주일고·6승5패2세) 등도 올시즌 전반적으로 허약한 프로마운드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있다.
한편 고졸선수들의 우상격인 슬러거 장종훈(장종훈·빙그레)은 이날 LG전에서 4타수 무안타를기록, 롯데 노장 장효조(장효조)에게 출루율선두를 빼앗겼으나 8회말 4구로 진루한후 도루1개를 추가함으로써 도루19개를 마크, 해태 김성한(김성한)에 이어 홈런20·도루20기록 달성을 바라보게 됐다.
이밖에 마운드가 무너진 삼성은 8월에만 무려 일곱번의 연장경기를 펼쳐 3승1무3패를 기록하는등 홍역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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