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상장, G마켓을 배워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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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① 미국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금 유치 → 현지 네트워크 구축

② 세계적 자문사들을 복수로 주관사 선정 → 경쟁심리 자극

③ 해외배송 → 국제적 마케팅 능력 향상

④ 경매 직거래 특허 → 기술 역량 확보

국가정보원이 지난해 9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G마켓의 성공 비결을 이같이 정리했다. 13일 '국내 벤처의 해외증시 진출 시 유의사항'이란 보고서에서다. 국정원 관계자는 "G마켓은 교과서대로 가장 충실하게 해외증시 상장에 성공한 업체"라며 "해외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벤처기업이 따라 할 수 있는 모범사례"라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G마켓 성공을 토대로 벤처기업의 해외증시 진출 비결을 제시했다. 우선 '체계적인 홍보 마인드를 갖출 것'. 국내 벤처기업 대표들은 대부분 이공계 출신이라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회사를 포장할 수 있는 홍보마케팅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이 꼽은 둘째 비결은 '돈이 아닌 시장을 보고 진출할 것'이다. 단기 자금조달에 급급해 지나치게 많은 주식을 발행할 경우 주가가 상당 기간 하락할 뿐 아니라 상장 유지비 부담도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장외시장에 먼저 상장해 인지도를 높이고 실적을 쌓은 뒤 순차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솔직한 경영실적과 폭넓은 네트워크'도 국정원이 밝힌 중요한 비결이다. 장밋빛 예상실적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계획을 세우고, 스스로의 힘보다는 외부 자문기관이나 현지 투자자와 연계해 시간을 절약하고 실패 위험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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