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면이 집중력 높이는 보약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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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은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달리게 된다. 공부를 잘하려면 집중력이 필요한 데, 학생의 집중력과 성적은 체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건강의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하는 부모가 많다.

많은 부모가 자녀의 공부방법 등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의외로 자녀의 건강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체력이 약하면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를 가져와 학습효율을 떨어뜨린다.

학습효율의 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게 하고, 이는 자신감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건강 문제로 성적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청소년기인 중.고교 때는 신체의 발육이 급격히 증가한다. 이때 형성된 신체적 조건들이 평생 영향을 준다. 따라서 이때 자녀의 건강관리는 다른 어떤 시기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 균형잡힌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단은 건강의 필수조건이며, 학습능력과 효율을 좌우하는 중요 요인이다. 따라서 자녀에게 영양의 균형이 잡힌 식사를 챙겨주는 것은 기본이다. 기본적으로 매 식사마다 단백질(고기·생선·알 및 콩류), 칼슘(우유·뼈째 먹는 생선), 무기질 및 비타민(과일 및 채소), 탄수화물(곡류 및 감자류), 지방(유지류) 등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적당히''균형있게''골고루'란 식생활의 3대 원칙을 지키면 된다.

특히 자녀의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뇌세포의 35%를 차지하며, 사고·기억·언어·신경전달에서 중요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 구성 물질인 아미노산과 뇌세포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 물질인 불포화 지방산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미노산은 콩·팥·완두·강낭콩 등의 두류와 두부·생선·달걀·살코기·동물의 간 등을 통해, 불포화 지방산은 등푸른 생선·호두·잣·땅콩과 같은 견과류·땅콩·참기름 등을 통해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자녀 영양관리의 핵심은 균형잡힌 '엄마표 식단'이라 할 수 있다.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되, 머리를 좋게 하는 건뇌식품을 꾸준히 챙겨주고,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을 피해 직접 조리한 식단이 최고라는 것이다.

▶ 아침은 꼭 챙겨 먹되 가볍게

많은 학생이 아침식사를 거르고 학교에서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도시락을 빠른 속도로 먹어버리고, 점심때는 간단히 빵이나 라면 등으로 때우곤 한다. 밥과 죽, 빵과 주스, 과일 등 먹고 싶은 대로 조금씩 가볍게 먹는 것이 좋다. 변비가 있는 자녀에게는 채소·과일 중심으로 식단을 짠다.

▶ 저녁은 두뇌활동 촉진 식품들 위주로

저녁엔 단백질과 식물성 기름이 위주가 되는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상치와 같이 졸음을 유발하는 식품의 섭취는 가능한 한 피하고 두뇌 활동을 촉진하는 건뇌식품 위주의 식단을 구성한다.

▶ 밤참은 되도록 자연식으로

밤늦게 공부하는 수험생에게는 소화가 쉽고 위에 부담이 가지 않으며 영양이 풍부한 간식이 좋다. 밤참의 종류로는 위에 부담이 적은 제철 과일이나 야채·우유·고구마, 감자 삶은 것, 소화되기 쉬운 증편과 같은 떡, 따뜻한 수프 등이 좋다.

▶ 일부러 보약을 먹일 필요는 없어

특별식으로 자녀의 건강에 빈혈·두통·불면증 등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일부러 보약을 먹일 필요는 없다. 사실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때에도 보약이나 영양제보다는'엄마표 특별식'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 특히 중.고 여학생의 경우 철 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철분 제제를 복용하기보다는 간, 강화된 곡류식품, 육류, 생선, 말린 콩이나 과일 등 철분이 함유된 음식 위주로 식단을 구성해 주고, 해조류, 조개류 등 철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을 사용한 '해물 모듬 냄비' 같은 엄마표 특별식을 해 주면 좋다.

# 운동에 재미 붙이도록 해야

운동은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다.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 데 기본 바탕이 될 뿐만 아니라 운동을 통해 형성된 기초체력은 과로나 감기 등으로 인해 학습리듬이 깨지는 것도 미리 방지한다. 또한 적당한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뇌의 기능을 활성화해 학습 능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이라고 해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맨손체조나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줄넘기·산책·조깅 등도 매우 좋은 운동이다. 특히 아침시간에 30분 정도 운동을 하면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많이 움직이는 것도 좋다. 시간을 내 운동을 한다기보다는 자녀가 생활 속에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 꼭 챙겨야 할 자녀의 생체리듬

수면이 집중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잠을 5시간 이하로 줄이면 집중력·기억력·사고력·판단력 등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두통·짜증·식욕부진 등의 부작용도 생긴다.

따라서 자녀의 생체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턱대고 잠을 줄이기보다는 규칙적으로 같은 시간에 매일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요령 있게 자는 법을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일단 자녀가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은 피하도록 하고, 이부자리에서 팔다리를 쭉 펴고 잘 수 있도록 해 준다. 자녀의 수면관리와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점은 규칙적으로 같은 시간대에 수면을 취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정 시간에 수면을 취해서 생체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새벽 3시부터 6시 30분까지는 깊은 잠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므로 반드시 자도록 해야 한다. 또 자녀가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게 하기보다는, 돌아온 후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자면서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챙겨주면, 자녀의 학습 능률 면에서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도록 한다.

김병기 장학학원 강동특목관장(02-488-3688, www.jangha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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