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동여성복 허리선 강조한 실루엣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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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수트를 비롯한 정장류가 추동 여성모드의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허리선을 살려 여성미를 강조한 실루엣이 전반적인 여성복 유행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열린 유림·논노·대현·에스콰이어·신원등 대형 의류메이커들과 디자이너 이영희·이광희씨의 추동컬렉션쇼를 통해 드러났다.
추동모드에서 가장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품목은 재킷. 엉덩이 부분을 완전히 덮을 정도로 긴 길이의 재킷과 허리를 살짝 덮을 정도로 짧은 길이의 재킷이 공존하고 있는데 어느 것이든 약간여유가 있을 정도로 허리선을 살려 디자인된 것이 공통적인 경향이다.
따라서 여름까지도 일부에서 선보였던 박스형 재킷은 가을로 접어들며 완전히 자취를 감출 것으로 전망된다.
부분적으로 색상을 대비시켜 시각적 효과를 노린 디자인들이 등장한 것도 올가을 의상에서 보이는 새로운 시도중의 하나. 춘하복의 경우 같은 색상이되 질감이 다른 소재를 어깨부분이나 앞몸판의 일부등에 사용해 액선트를 주었었으나 이것이 추동시즌으로 접어들며 질감은 같은 소재이되 전혀 다른 색상을 사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연대칭 기법은 가슴선 부분을 중심으로해 수평선으로 갈라 검정·회색의 색상대비를 시키거나 앞판·팔부분은 검정색, 뒤판은 검정과 횐색으로 된 체크무늬식의 색상대비를 꾀하는등 다양한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복고풍의 경향으로 재킷의 단추가 3개 또는 4개로 많아진 것도 가을 여성복에서 눈에 띄는 경향이다.
스커트의 길이는 미니가 단연 강세. 올여름 반바지 선풍으로 짧은 길이의 옷에 익숙해진 탓인지 스커트의 길이는 봄보다 더욱 짧아졌다.
반면 발목부분까지 길게내려 덮는 맥시스타일도 한쪽에서는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A라인과 H라인을 기본으로 삼각형의 텐트라인, 누에고치 모양의 코큰라인, 허리선을 강조한 피트 앤드 플레어 라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올 여름 인기를 모았던 조끼류는 가을에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패션품목. 추동복답게 여러옷을 겹쳐입는 레이어드 룩에서 조끼의 등장이 뛰어나다.
반바지는 재킷을 곁들인 정장화 추세로 여전히 강세. 한편 여름철 찾아보기 힘들었던 발목길이의 긴 바지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긴바지의 경우 펜슬슬립형태로 몸에 달라붙도록 했거나, 발목부분의 통을 크게 좁혀 거의 각선미를 점쳐볼 수 있도록한 것들이 새로운 모드로 제시됐다.
추동 유행색상으로는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는 에클로지(자연생태학)영향으로 회색·겨자색·벽돌색이 새롭게 등장한 것외에 가을 고유의 색상이 돼버린 카키·베이지·갈색류는 여전하다.
소재는 단연 울과 실크류가 주종. 최근 합섬섬유의 발달로 중저가브랜드의 경우 1백% 폴리에스터 섬유이지만 피치스킨처리를 통해 실크나스웨드처럼 보이게끔된 것들도 올가을 많이 등장하고있다.
이와함께 종래 스웨터·가디건등 단품위주로 선보였던 니트웨어가 올가을 시즌에서는 정장류를 주로해 선보이고 있는 것도 이채. 이 니트웨어는 전체적으로 슬립한 실루엣을 지니고 있으며 상의는 길고 하의는 짧은 롱앤드 쇼트 스타일과 역삼각형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가을 여성복은 내셔널브랜드를 기준으로 1백% 실크투피스 또는 27만∼35만원, 폴리에스터 블라우스는 8만6천원선이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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