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선물 '화장품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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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런타인데이에 설날이 며칠 간격으로 겹쳤다. 남성 70%는 화장품을 직접 사지 않고 여성으로부터 선물받아 사용한다. 업계는 그래서 여성을 상대로 남성화장품 마케팅을 주로 한다. [사진제공=롯데백화점]

14일은 밸런타인데이,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이다. 이어 18일은 설날이다. 겸사겸사 내 남자에 줄 선물을 고르고 있는 여성들이 많다. 뭘 사주는 게 좋을까?

남자들의 사정을 파악하고 나면 선택이 한결 쉽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5~49세의 한국 남성 630명을 대상으로 남성미용 U&A(Usage & Attitude) 조사를 했다. 그 결과 70% 이상이 여자가 준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선물을 하는 사람은 여자친구.어머니.아내.누나 등이었다. 잘 꾸미는 남자가 인정받는 시절이라고 하지만 내 취향대로 화장품을 골라 쓰는 게 아니라 여자가 골라 주는 대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화장품 업계는 이를 마케팅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와 설날을 앞두고 업계는 남자가 아니라 여성을 상대로 남성화장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남성 브랜드 '라네즈 옴므'를 론칭하고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남자들의 기본 화장품인 스킨.로션은 물론이고 여성화장품에나 있던 에센스.슬리핑팩.클렌징폼도 가미해 모두 5가지 상품으로 내놨다.

'라네즈'는 수분 케어 제품을 주로 출시하는 이 회사의 주요 여성 화장품 브랜드다. 아모레가 새로운 남성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지 않고 기존 여성 브랜드로 남성 화장품을 내놓은 것부터 이채롭다.

"여성이 남성 화장품을 주로 구입하기 때문이죠. 여자들은 자신이 즐겨 쓰는 화장품 브랜드에서 출시된 남성 화장품을 믿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남자친구와 같은 브랜드의 화장품을 쓰면 커플 화장품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하는 거죠."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때문에 남성 화장품 광고모델도 남자보다 여자들이 선호하는 모델이 우선이란다. 여성 화장품 매장 안에 남성화장품 코너를 두고 판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남자보다 여자 눈에 더 잘 띄어야 매출이 느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밸런타인데이 및 설날의 남성 선물로 '라네즈 옴므'의 5가지 화장품 중 피부에 수분과 활력을 주는 '슬리핑 팩'을 '강추'한다. 슬리핑 팩이 남성화장품으로는 나온 것은 처음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그냥 바르고 자기만 하면 된다. 귀찮게 아침에 일어나 떼어낼 필요가 없어 편하다. 피부 관리를 성가시게 생각하는 남자 친구에게 주면 안성맞춤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 회사는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도 한다. 14일까지 휴플레이스에서 아이오페옴므, 라네즈옴므 등 남성라인의 세트제품을 구입하면 벨기에산 시쉘즈 초콜릿을 준다.

LG생활건강은 '오휘포맨' 세트를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설날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내놓은 기획 상품이다. 지난해 선보인 오휘포맨 스킨.로션과 함께 면도기가 들어있다.

이 제품은 남성의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주요 성분인 '알프스 퓨어 콤플렉스'는 다량의 미네랄이 함유된 스위스 알프스 산의 물로 만들었다. 이 물에는 피부를 촉촉하고 건강하게 하는 성분이 들어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랑콤은 '옴므 모이스쳐라이저 세트'를 2월 한 달간 선착순 판매한다. 옴므의 모이스쳐라이저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다. 피부가 쉽게 거칠어지는 남성에게 선물하기에 좋다. 기획 세트에는 클렌징 젤, 자외선 차단제 UV 엑스퍼트 2개, 옴므 마스크(2매) 샘플이 함께 들어있다.

디올은 '디올 옴므' 향수 시리즈 제품을 2월의 남성 선물로 추천한다. 10만 원 이상 구입하면 남성용 가방과 디올 옴므 미니어처를 준다.

디올 옴므 향수는 아이리스 꽃향기를 사용해 기존의 남성향수와 차별화된 향기를 만들었다. 기존 남성 향수는 강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것이 많았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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