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교사 둘 살해/교실서/“변심”애인·말리던 동료 찔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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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주=박상하기자】 21일 오전 11시15분쯤 충남 공주시 중학동 139의 2 K국교(교장 노길섭·64) 2학년1반 교실에서 광주 선광특수학교 최학렬교사(27)가 평소 사귀어오던 이 학교 조미자교사(23·여·양호교사)를 변심했다는 이유로 준비해온 가스총 2발을 쏘아 실시시킨 뒤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최씨는 또 이를 말리던 교무주임 강전학교사(46)도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최씨는 범행 후 학교에서 4백m 떨어진 한일슈퍼 옥상에 숨어있다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쯤 김장원 교감(63)등 교사 6명이 근무하고 있던 교무실에 나타나 조교사에게 『만나달라』고 요구했으나 조교사가 이를 거절하고 『교무실에서 나가라』고 말하자 조교사를 강제로 끌고 교무실옆 교실로 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공주사대에 재학중이던 84년부터 조교사 집에서 하숙하며 교제해오다 결혼을 약속했으나 자신이 광주로 발령받은 지난 2월이후 조교사가 절교를 선언하자 조교사를 찾아와 자주 다투어왔다. 경찰은 최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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