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월드컵대회에 〃실낱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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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 올림픽 진출 가망 없나
○…한국남자배구는 호주대회 준우승으로 사실상 올림픽출전이 좌절됐다.
한국은 우승팀에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으로 오는 11월 일본 월드컵대회출전자격이 부여됐으나 월드컵대회에서 올림픽티켓을 획득하기는 아시아선수권대회보다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월드컵대회는 주최국인 일본을 비롯, 소련·쿠바·이탈리아 등 세계강호들이 모조리 출전할 것이 예상되는데 이미 올림픽티켓을 딴 국가들을 제외하고 가장 성적이 좋은 한팀에 올림픽출전 자격이 부여되기 때문에 한국의 올림픽출전기회는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또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 4위를 한 중국·호주는 내년 5월의 프랑스·네덜란드올림픽예선전에 한팀만 추첨으로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있을 뿐이다.
한국은 64년 동경올림픽에 배구가 채택된 이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68년 멕시코 올림픽뿐이었다.
한편 한국이 일본에 패한 것은 국제대회 경험 미숙과 체력의 열세 때문이며 특히 나카가이치의 공격을 집중적으로 막지 못한데 그 원인이 있다.
게다가 이상렬(이상렬)이 무릎부상으로 끝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주공 마낙길(마낙길)마저 호주와의 준결승 때 복통이 발생,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수비의 핵을 이룬 한장석(한장석)이 극심한 피로로 첫 세트이후 결강해 서브리시브가 불안해지면서 팀웍이 와해되고 말았다.
또 한국은 나카가이치의 공격일변도에서 팀플레이로 전환해가는 일본의 전략을 간파하지 못하는 등 벤치싸움에서도 뒤졌다.

<방원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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