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회담 응한 데는 크리티컬한 뭔가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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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출간된 이명박(얼굴) 전 서울 시장의 저서 '온몸으로 부딪쳐라'엔 행정과 세상을 보는 그만의 시각이 담겨 있다.

그는"하루 4시간만 자다 보니 불면증도 없어지고 남들보다 최소한 2시간 이상 하루가 길다"고 했다. 또 "동사무소 동장까지도 CEO마인드로 무장해야 한다" "CEO도 때론 소대장이 돼 '돌격 앞으로'를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CEO론을 폈다. "각종 회의에서 너무 결론이 뻔하게 흐르면 CEO는 일부러라도 딴죽을 걸어야 한다"고도 했다. 또 "공무원을 쓸 때는 거창한 애국심보다는 자기 분야의 프로 정신이 더욱 중요하다"거나 "핵심 인재에게만 신경 쓰고, 중위권 그룹에 신경 쓰지 않는 리더는 일류 감독이 아니다"는 용인술도 소개했다. "불경기일수록 밤 거리 조명을 밝혀야 한다" "행정에선 애프터(After) 서비스보다 비포(Before)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북한, 6자회담 나온 데는 결정적인 사정 있다"=지난 4일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만났던 그는 기자들에게 "미국 측은 북한이 핵 동결과 동시에 폐기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동결이 정말 됐는지 보고 난 뒤 그때부터 2개월 이내에 폐기가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특히 "올해 안에 6자회담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회담에 응하게 된 데는 뭔가 크리티컬한(결정적인) 사정이 북한에 생겼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이 시간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전날 발표한 '북한 소득 3000달러 만들기'구상에 대해 "북한이 개방하지 않는데, 단순히 핵을 폐기했다는 것만으로 한국 정부가 북한에 지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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