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글동네 사람들』
문학담당기자·평론가로 폭넓은 문학저널리즘 활동을 펼쳐온 정규웅씨(50·중앙경제신문국장대리)가 우리 문학과 문인들의 생생한 단면들을 섬렵한 산문집 『글동네사람들』을 펴냈다(작가정신간).
이책은 26년간의 기자생활 대부분을 문학기자로 활동한 정씨가 80년대 이후 최근까지 우리 문단의 적나라한 현실과 문인들의 깊은 내면을 파헤친 글들을 한데 묶은 것이다.
특히 성급한 일반화와 주관적인 재단이 되기 쉬운 우리 문단의 여러 측면을 1부「문학기자수첩」과 2부 「글동네 사람들」에서 객관적 자료들과 합리적인 균형감각으로 체계화시키고 있다. 문학상·신춘문예·문제작선정·문학동인모임등 여러 문학이벤들의 허와 실을 짚어보는 일련의 글들은 문학기자의 정확한 감식력을 보여 준다.
한편 「문학 단상」과 「작가소묘」에선 우리 문단과 문인들에 깊이 들어가 온몸으로 느끼게 된 아기자기한 묘사들이 문학에서 풍겨오는 훈훈한 향기를 더해주고 있다.
정씨의 문학적 성찰은 상황변화에 의해 가치가 떨어지기 쉬운 문학저널리즘이 지속적인 의미를 가질수 있는 가능성이 무엇인가를 제시해 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