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수돗물 '아리수' "믿고 드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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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무회의나 차관회의에서도 마시는 수돗물. 이제는 믿어도 좋습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매주 수요일 열리는 차관회의 참석자들에게 서울시 수돗물인 '아리수'(사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습니다. 아리수는 한강의 옛 이름입니다.

서울시는 7일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리는 차관회의에 아리수 350㎖짜리 3상자(24개 들이)를 보낼 예정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도 아리수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정부회의에서는 보리차나 옥수수차 등을 사용했습니다.

아리수가 차관회의에 등장한 것은 서울시가 시민들이 수돗물을 믿고 마시게 하려면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고 판단해 행정자치부에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해 이뤄졌습니다.

아리수는 원래 2001년 5월 재해지역 등에 필요한 식수를 보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지난해에는 식수가 끊긴 강원도 수해지역 수재민들 사이에서 아리수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정수기 광고로 유명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앞장섰습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에 당선된 뒤 가족과 함께 집에서 아리수를 마시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노력 덕에 수돗물을 마시는 가정의 비율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보리차 등으로 수돗물을 끓여 먹는 것까지 포함하면 2004년 31.8%에 머물던 수돗물 음용 비율은 지난해 37.3%까지 올랐습니다.

아리수가 조금씩 인기를 끌자 서울시는 올해만 6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260만 병의 아리수를 만들어 필요한 곳에 무료로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종욱 상수도사업본부 교육홍보과장은 "2010년까지 수돗물을 마시는 비율을 6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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