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성과 사회활용 돼야죠-생물산업협 창립준비 바쁜 서울대 조완규 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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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생물공학산업의 효과적이고 종합적인 육성을 위해 대학·기업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해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기술개발과 산업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30일 전국 48개업체 생물산업 관련업체가 참여한 「한국생물산업협회 발기인 총회」에서 창립 준비위원회대표로 추대된 조완규 서울대총장(63)은 생물공학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생물산업(Bio-industry)이란 유전자재조합·세포융합·세포배양·생물공정기술 등 생체학적 기술인 생명공학을 이용, 산업적으로 유용한 의약품·식품·화학제품을 개발하거나 환경 및 에너지문제를 해결하는 산업을 말한다.
생물학과 교수를 지내고 유전공학학술협의회장이기도한 조총장은 『국내산업계는 국내과학기술을 산업화하기보다 외국기술을 모방·도입하는 등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의 기능은 교육과 연구활동을 통해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학문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가 산업화되어 열매를 맺도록 기업과 대학의 유기적인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총장은 특히 생물산업은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적은 투자로도 막대한 이익을 볼 수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이기 때문에 산·학이 밀접한 관계를 맺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진국들은 이미 생물산업의 진흥·발전을 위해 관련협의체를 구성,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생물산업기구(IBF)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이런 조직이 없어 국제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조차 없는 실정이었다.
조총장은 『국제기구에 가입해 정보교류를 활발히 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와 함께 생물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생물산업 진흥정책을 최대한 추진토록 대정부 창구역할을 해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케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결성된 한국생물산업협회는 이번에 발기인 총회를 연데 이어 8월27일 창립총회를 개최할 예정.
2주 후(8월13일)면 총장자리를 떠나 생물학과교수로 돌아가는 조총장은 『섭섭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1년여 남은 정년 퇴임까지 학문연구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학생들과도 총장 입장이 아닌 담당교수 입장으로 돌아가 사제간의 정을 두텁게 쌓고싶다』며 웃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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