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국인 글짓기 최고상 日 이노우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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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국 음식은 뜨거운 것은 확실하게 뜨겁고 차가운 것은 확실하게 차갑죠. 하지만 양념은 모두 섬세해요. 한국인의 성격도 그런 것 같아요."

서울시가 주최한 '제7회 서울이야기 시.수필 공모'에서 26일 외국인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노우에 아쓰코(井上敦子.49.여.사진)는 유창한 한국말로 "한국인들은 한식처럼 개성이 뚜렷하면서도 섬세하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에 상을 받은 작품은 수필 '내가 서울을 사랑하는 이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습 속에서도 서울 시민들의 '사람 냄새'는 여전하다는 내용으로 서울의 모습을 외국인의 시각에서 참신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노우에는 1987년 관광을 위해 서울을 처음 찾았다.

"처음부터 서울의 매력에 반해 '한국 매니어'가 됐습니다. 돈이 좀 모이면 늘 한국에 왔습니다. 훈훈함을 느끼고 싶어서였죠."

이렇게 한국에 드나들던 그는 99년 아예 서울에 정착했다. 지금은 일본어 교재를 만드는 일을 하면서 도봉구 쌍문동에서 살고 있다. 그의 꿈은 한국어 교사가 되는 것. 그는 일본에서 한국어 배우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부자는 안되겠지만 한국어 교사는 앞으로 일본에서 유망한 직업"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현재 그는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수법을 배우고 있다.

'서울이야기 시.수필 공모'는 서울시가 시민들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서울에 살면서 겪었던 희로애락을 담은 글을 공모, 시상하는 행사다. 올해는 내국인이 5백98편, 외국인이 1백46편을 내 총 7백44편이 접수됐으며 서울시는 이 중 70명에게 시상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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