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표 남성복 품질 조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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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유명 백화점들이 질 좋은 옷을 값싸게 공급한다는 명목으로 판매하고 있는 백화점 자체상표(Private Brand) 남성기성복이 허술한 품질 검사 등으로 크게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수가 다양하지 못한데다 같은 치수의 옷도 크기가 서로 달라 일일이 입어보지 않고는 몸에 맞는 옷을 살수가 없게 되어 있다.
공급량은 판매매장면장 기준으로 환산해 추론한 결과 전체의 1% 정도였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소비자보호원(원장 박필수)가 최근 2개월 동안 자체 상표를 가진 뉴코아·롯데·미도파(이상 서울)와 부산의 태화쇼핑 등 4개 백화점 5개 기성신사복을 품질 비교한 결과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5개 제품 모두 원단은 좋은 것을 사용했으나 바느질 땀 간격이 일정치 않고 무늬가 어긋나며 주름이 지는 등 봉제과정이 허술했다.
뉴코아의「파이볼드」, 미도파의「미도파」는 양쪽 깃 무늬가 균형이 안 맞았고 롯데「윈저」는 바지 엉덩이 쪽 솔기 무늬가 어긋났으며 바느질도 촘촘하지 못했다.
특히 롯데「윈저」의 경우 잠그는 흑이 아예 없는 제품도 있었으며, 허리둘레 표시치수가 실제와 4cm나 차이나고 같은 치수를 뜻하는 동일호칭의 제품이 같지 않았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미도파 백화점 홍보실 관계자는『외주 업체로부터 샘플검사 후 첫 입고 때만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그 후로는 부분검사만 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 제품 모두 값은 12만8천∼18만5천원 대로 기성 유명 상표에 비해 가격은 낮았다. <석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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