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등 불순물 없앤 위생 고춧가루 생산/농림수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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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고추에 묻은 농약·흙 등 불순물과 고추꼭지를 완전히 없애고 기계로 가루를 빻는 과정에서 섞이는 쇳가루도 완전히 없앤 고춧가루가 국내 처음으로 생산된다.
농림수산부 산하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박재복 박사팀은 2년전부터 개발,최근 7개국에 특허출원중인 고춧가루의 위생 제조기술·공정을 중소기업체인 (주)미농식품의 자본참여로 기업화하는데 성공,25일 충북 음성에서 공장준공식을 가졌다.
이번에 개발·생산되는 고춧가루는 ▲고압증기로 고추를 씻고(농약·흙 등 제거) ▲꼭지와 꼭지받침을 다 따고(꼭지의 주성분은 회분) ▲고추씨와 껍질을 완전히 가른 뒤 매운맛의 정도에 따라 다시 섞는등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농림수산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나도는 대부분의 고춧가루는 ▲무게로 따져 보통 0.04∼0.05%,심하면 0.2%까지의 쇳가루가 섞여 있고 고추꼭지도 대략 80% 정도만을 딴채 만들어지고 있다.
박박사팀의 고추제조기술은 애초 농협중앙회에 생산의뢰가 갔으나 농협이 사업성에 자신이 없어 포기,중소기업인 (주)미농이 농어촌발전기금 3억5천만원을 지원받는등 22억원을 투자,기업화한 것이다.
(주)미농측은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이달말께부터 기존 고춧가루보다 약간 비싼 값에 시중에 내다팔 예정인데(연간 4천5백t 생산·국내 전체시장의 4∼5%),곧 KS허가신청을 낼 방침이다.
현재 고춧가루의 KS허가를 맡은 업체는 두산식품 하나뿐이다.
한편 (주)미농의 위생고춧가루 생산에 이어 현재 경북 안동군 풍산농협·영월 농협 등도 같은 고춧가루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데,농림수산부는 앞으로 농협에만 위생고춧가루 생산권을 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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