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투증권 6500억에 팔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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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현투증권이 미국 푸르덴셜금융그룹에 6천5백억원 안팎에 매각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푸르덴셜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현투증권 매각 본계약을 했다.

3년여를 끌어온 현투증권 매각이 매듭지어짐에 따라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매각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이날 한투증권과 대투증권의 매각을 위해 12월 중으로 매각 주간사 선정 절차에 들어가되, 대우증권을 함께 묶어 파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본계약 체결조건에 따르면 금감위는 다음달 중 현투증권을 완전 감자한 뒤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2조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 현투증권의 경영을 정상화시킬 예정이다.

이어 내년 1월께 현투증권의 지분 80%를 푸르덴셜 측에 매각해 경영권을 넘기게 된다. 매각대금은 영업력과 부도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이익지표(EVITA, 세금.이자 지급 전 영업이익)에 7.5배를 곱한 금액으로 3천억~4천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예보는 또 본계약 체결 3년 후 보유지분 20%를 약 2천억~3천억원에 푸르덴셜에 넘겨 현투증권 지분을 완전히 정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투증권을 팔아 정부가 받을 돈은 경영권 매각대금을 합쳐 모두 6천5백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금감위는 현투증권 부실화의 책임을 물어 최대 대주인 현대증권 대주주들에 대해 경영권 포기를 요구할 방침인 반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현대증권은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현투증권의 매각으로 현대그룹 계열사는 11개에서 7개로 줄어들게 됐다.

임봉수.강병철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hyundong30@joongang.co.kr>

<사진설명>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크리스 쿠퍼 이사, 스티븐 펠레티어 사장과 금감위의 이동걸 부위원장, 윤용로 감독정책2국장, 예보의 유연수 이사(오른쪽부터)가 25일 푸르덴셜의 현투증권 인수 본계약을 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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