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하키 우승 가능한가|팀웍 살아난 남녀 팀 승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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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는 제16회 유니버시아드에서 처음 채택된 남녀 하키 우승 향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축구와 함께 마지막 기대 종목인 남녀 하키 동반 우승을 위해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현 전력상 여자 쪽보다 남자 쪽에 승산이 있다는게 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
당초 여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기복이 심한데다 준결승 상대인 중국의 전력이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한국은 지난해 북경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을 제압했으나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당시 대표팀 멤버가 주축을 이루고 있는 반면 한국은 당시 멤버 중 김국희 (경주시청) 등 3명만 남아 전력 면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박충서 감독의 설명.
중국 여자 팀 (90 호주 월드컵 6위)은 지난 84년 팀을 구성한 이래 만7년간이나 한솥밥을 먹으며 팀웍을 갖춰온데 반해 한국은 이번 대회 개막에 앞서 불과 2개월 전에 팀을 급조해 구성함으로써 주전 대다수가 국제 경기의 경험 부족으로 인한 팀 플레이 난조가 두드러진다.
특히 중국 여자 팀은 대인 방어에 약하긴 하나 1백m들 12초대에 돌파하는 선수가 5명이나 있는 등 스피드가 뛰어나다.
한편 남자 하키는 팀 플레이에 능한 독일을 맞아 착실한 정공법을 펼치겠다는 작전 구상. 유승인 남자 감독은 『비록 홈팀 영국에 발목이 잡혀 주춤했으나 경기를 해갈수록 팀 플레이가 한층 활기를 띠고 있어 발빠른 최정호 (한체대) 박신흠 (상무)을 공격 선봉에 내세워 속공으로 밀어붙인다면 승산을 장담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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