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큰손 여인」 구속/조춘자씨/주택조합 사기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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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물딱지」 발급 조합원 초과모집/백61명에 백36억 가로채/피해자 늘어날듯
서울지검 동부지청 이창재 검사는 13일 신축중인 주택조합 아파트의 조합원수를 1백61명이나 초과모집,속칭 「물딱지」를 대량발급해 1백36억여원을 가로챈 주택조합 결성대행회사 (주)정암산업 대표이사 조춘자씨(43·일명 조은주·서울 서초동 삼풍아파트)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부동산업자 길모씨 등 10여명을 같은혐의로 수배했다.
조씨는 정암산업과 아파트 건설업체인 (주)용성산업을 경영하는 강남지역 큰손으로 지난해 4월 영화배우 신모씨 소유이던 구의동 부지 4천1백여평을 매입한뒤 부동산업자 길모씨 등 10여명을 통해 지난해 5월부터 5백79명의 주택조합원을 모집했다.
검찰 조사결과 조씨는 지난해 3월 이미 모집조합원수가 신축아파트 분양규모인 4백18명을 넘었으나 서울 이태원동에서 추진하던 조합아파트 부지 매입금 2백10억원을 충당하느라 자금 압박을 받게되자 회사원 이모씨(36·서울 송파동)등 1백61명을 초과모집,토지대금 등 명목으로 8천만∼1억원씩 1백36억여원을 받아 가로챘다는 것이다.
검찰은 「피해조합원 비상대책위」측이 이미 확인된 1백61명외에도 조씨가 추진중인 다른지역 주택조합 조합원들의 피해사례가 계속 늘어 현재 2백70명선을 넘어섰다고 진술함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당초 조합아파트 건축이 지연돼 피해자가 늘 것을 우려,조씨의 구속을 미뤄왔으나 서울 성내동·반포동 등 다른 3개지역에서 조씨가 주택조합을 추진하면서 조합원들을 계속 모집하고 있어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12일 오후 11시30분쯤 조씨의 자택에서 도피직전의 조씨를 검거했다.
조씨는 4월중순에도 서울 가락동 민자당 중앙정치교육원 부지매각설과 관련,아파트 사기분양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로 풀려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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