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승은 후임 종정에 뜻이 없다”/성철스님 종도들에 서한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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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성철 전 조계종 종정은 10일 「종도들에게 보내는 글」을 발표,『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종정을 맡지않겠다』고 밝혔다.
이성철 전종정은 이 글에서 『산승은 숨어사는 사람이요,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입니다. 십년전에 종정이라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면 종단이 안정된다기에 산승의 이름만 걸어놓아 아무런 사고없이 십년의 임기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근자에 후임종정문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데 산승은 여러차례 후임종정의 뜻이 없다고 밝혔으나 그 뜻이 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종정에 뜻이 없음을 만천하에 밝힙니다.
대중은 내뜻을 충분히 살펴 다시는 종정으로 거론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밝혔다. 종정은 이어 『푸른 허공은 높고 넓어 끝이 없는데/우리 지구는 작고 작아 찾아 볼 수 없네/성현과 달사들이 다 잘났다고 서로 뽐내니/현미경속의 티끌만한 그림자로다』라고 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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