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폭력」 17명 구속/관급공사 개입 떡값명목 2백억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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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광주=구두훈기자】 광주지검 강력부 홍준표 검사는 10일 관급공사 입찰과정에서 서로 담합,자신의 회사나 특정업체에 낙찰시켜 주고 5년간 2백억여원의 「떡값」을 받은 협진개발(주) 상무 김재훈(36)·대영토건(주) 전무 손무웅(46)씨등 16개 건설업체 입찰담당 임원 17명을 입찰방해등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전남건조회」라는 이권단체를 만들어 전남지역에 연고를 가진 42개 건설업체의 담합입찰을 주도해온 일신종합건설(주) 대표이사 이재관(66)·청전건설(주) 대표이사 이경호(62)씨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하는 한편,금광기업(주) 전무 박동욱씨(41·「충장OB파」 부두목)등 5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전남지역 건설업체 임원들은 광주시내 조직폭력배 배후세력으로 활동해 오면서 각회사 대표이사들과 짜고 지난해 10월 전남도내 78개지역 경지정리공사(4백50억원 규모)입찰을 금광기업등 특정회사에 배정하도록 하는등 각종 관급공사 입찰에 개입,공개입찰을 방해해온 혐의다.
이들은 전남지역 경지정리공사입찰에서 사전에 연고권을 조정,각 건설업체가 1∼5개씩 맡기로 하고 지정된 업체가 최고 입찰가격보다 1∼3% 낮은 금액으로 낙찰받게 해주는 대신 그 차액을 「떡값」「서류대」등의 명목으로 받아 나누어 가졌다는 것이다.
구속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재훈 ▲손무웅 ▲임홍배(38·동광건설 상무) ▲범진형(44·남도건설 상무) ▲강순구(29·대원건설 업무부장) ▲이성림(37·한중기업 상무) ▲송형주(33·일신종합건설 상무) ▲김영구(37·신영건설 동) ▲조일재(30·삼양건설 업무부장) ▲김유신(35·대아건설 영업부장) ▲이정우(30·대륙건설 동) ▲김문호(34·화성건설 동) ▲황봉근(37·광진건설 업무이사) ▲안득순(35·남일건설 업무과장) ▲이영준(55·가산토건 상무) ▲한중석(34·계림건설 업무부장) ▲장계옥(34·대양토건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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