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선택 재수 성공 전략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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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를 해야 하나….

2007학년도 대학입학 전형이 마무리 단계다. 대학수능시험에서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거나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못한 학생은 재수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하지만 재수생활은 치밀한 계획과 강한 의지가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 게다가 2008학년도 대입부터는 입시에 변화가 많기 때문에 따져봐야 할 사항도 많다. 2008학년도 입시는 학생부와 수능의 점수 표시 방법이 9등급이 되면서 전년도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수능 비중이 줄어들고 학생부 비중이 커지면서 논술고사가 강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2008학년도 입시에서 재수를 할 경우 대학의 전형 유형에 따라서 유불리 문제가 있게 된다. 재수생 성공 전략을 알아본다.

# 재수생의 유불리 문제

2008학년도 입시에서 재수생은 유리한 경우도 있고, 불리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학생부 비중이 커지면 재수생이 불리하고, 그렇지 않으면 재수가 불리하지 않을 수 있다.

2학기 수시모집에서 서울대 지역균형 선발전형의 경우 재학생만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경희대의 교과우수자Ⅱ 전형은 학생부로만 전형을 한다. 이럴 경우 재수생이 불리하다.

그러나 2학기 수시모집 전형 중 연세대.고려대의 일반전형은 학생부 50%.논술고사 50%를 반영한다. 이 경우 논술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이는 데, 재수생도 논술에 자신이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 가능하다.

또한 정시모집에서는 학생부의 외형상 반영 비율이 40~50%지만 실질반영비율이 2007학년도와 비슷할 경우 학생부 영향력이 적기 때문에 수능과 논술고사 성적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수능과 논술고사에 집중할 수 있는 재수생이 유리한 전형으로 볼 수 있다.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하고 연세대.고려대 등의 대학은 2학기 수시모집에서도 논술고사를 치른다.

# 재수생의 학생부 반영 방법

학생부에서 9등급제가 도입되면 재수생들의 학생부 등급 환산은 기존의 석차백분율을 활용해 9등급으로 나누면 쉽게 해결된다. 또한 일부 대학은 현재 재수생부터 수능 등급에 따라서 학생부 등급을 주는 비교내신을 활용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비교내신을 활용하는 대학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비교내신을 적용하면 수능 성적만 잘 받으면 학생부 성적은 불리한 것이 없어지고 학생부의 불리함을 수능으로 극복할 수 있다.

# 재수생 입시 전략

학생부 등급이 낮은 학생이 재수를 할 경우 수능이나 논술고사 비중이 큰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낮을 경우에도 수능과 논술고사 성적으로 만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수생들은 수능 위주의 공부를 하면서 논술에 시간을 할애해 대비해야 한다.

또한 많은 대학이 2학기 수시·정시를 통해 각각 절반 정도씩 선발한다고 예상할 때 정시 준비를 기본으로 하되 2학기 수시모집에도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따라서 2008학년도에는 2학기 수시모집에 재수생들도 지원을 많이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시모집 논술고사도 수시모집처럼 통합 교과형 논술고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수시 대비 논술고사 준비는 바로 정시 대비 논술고사 준비를 하는 것과 같다.

논술고사를 하는 대학이 목표라면 전체 시간의 70~80% 정도는 수능을 공부하고 나머지는 논술고사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통합교과형 논술고사 대비는 기본적으로 각 교과별 심화학습을 철저히 하고 통합 교과형 논술과 관련한 실전 대비 모의고사를 통해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마음가짐 중요

재수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그러면 재수를 하면 반드시 성공을 하는가. 성공하는 학생도 있고 , 실패하는 학생도 있다. 재수를 하려면 우선 실패의 원인을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그래야 두 번의 실패를 막을 수 있다.

평소 실력보다 수능 성적이 낮게 나온 경우 고사 당일 별문제가 없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재수를 해도 실력 향상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평소 성실한 자세로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수능시험 당일 컨디션 조절 실패 등의 이유로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면 재수를 할 경우 성공 확률이 높다.

재수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1년 동안 다른 데 한눈팔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재수생활 중간에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는 데, 이때를 잘 이겨내야 한다.

프리미엄 김관종 기자
사진=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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