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어스 새 앨범 '인 더 존' 마돈나도 함께 불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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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스피어스의 인기는 언제까지 갈 것인가. 세 장의 앨범으로 전 세계에서 6천5백만장, 국내서도 1백만장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한 스피어스가 18일 새 앨범 '인 더 존'(In The Zone)을 전 세계 동시 발매해 주목을 끌고 있다. 2년 만의 신작이자 네번째 정규앨범인 '인 더 존'으로 팝계가 술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일 오후에야 공개된 그녀의 앨범은 요즘 팝계의 최신 흐름을 모두 모아 놓은 듯 일렉트로니카.트립합.힙합과 댄스 등의 장르를 망라하고 있다. 일단 그녀로서는 큰 변신을 시도한 앨범으로 보아도 무방할 듯하다. 이전 앨범에 비교해 눈을 휘둥그레지게 할 정도로 흑인음악적인 요소가 두드러지는가 하면 레게.인도풍 등 월드뮤직 요소까지 갖췄다.

가장 귀를 사로잡는 것은 마돈나와 함께 불러 앨범 첫 머리에 수록된 '미 어게인스트 더 뮤직'(Me Against Music)이다. 마돈나 특유의 목소리와 휘감긴 스피어스의 노래는 신나는 힙합 리듬과 어울려 단숨에 듣는 이를 매혹시키는 흡인력을 발휘한다. 이 곡은 원래 스피어스의 솔로 버전으로 발표될 계획이었으나 마돈나가 이 곡을 듣고 듀오로 녹음하고 싶다고 제의해 재녹음 했다고 전해진다. 마치 마돈나의 곡으로 여겨질 만큼 그녀의 강한 카리스마가 스피어스를 압도하는 느낌이 들지만 나이 차를 뛰어넘은 두 여성 수퍼스타의 '결합'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번째 싱글 예정작으로 꼽히는 '아이 갓 댓' (I Got That), 일명 '붐붐'과 R 켈리가 작곡한 '아웃레이저스'(Outrageous)가 힙합 스타일이라면 세계적인 DJ 모비가 프로듀싱한 '어얼리 모닝'(Early Morning)이나 영국인 뮤지션 마크 테일러의 곡인 '브리드 온 미'(Breathe On Me)는 일렉트로니카 스타일이다. 스피어스라는 한 가수를 위해 각 분야에서 명성을 떨치는 뮤지션들이 함께 힘을 모은 것이다.

지난 17일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2천2백42번째 스타로 이름을 올려 명실공히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피어스는 다음달 7일 앨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어서 국내에서도 한동안 '스피어스 바람'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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