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신중현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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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대부' 임권택(67)감독과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65)씨가 하류 인생들을 위해 뭉쳤다. 신씨는 최근 임감독이 촬영 중인 영화 '하류인생'의 영화음악을 맡기로 한 것이다. '하류인생'은 임감독의 아흔아홉번째 영화.

이들의 의기투합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3주 전. 임감독이 먼저 영화음악의 적임자로 신중현씨를 떠올렸고 임감독의 든든한 후원자인 이태원 태흥영화사 사장이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서면서 임감독과 신씨는 자리를 함께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두 거장은 서로의 식지 않는 일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고 손을 잡았다.

임감독은 "영화가 195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의 건달을 주인공으로 한 만큼 당시를 가장 잘 표현해 줄 음악은 무엇일까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 음악을 통해 동시대인들과 가장 친근하게 호흡했던 신씨에게 직접 음악을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씨는 "대여섯 차례 영화음악에 참여한 적이 있으나 지난 30년 동안 영화음악에 대한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영화에 녹아 들어가는 독창적인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하류인생'은 60년대 명동 거리를 배경으로 한 건달의 거친 삶을 조명한 액션영화로 내년 5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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