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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입학 미끼 10억 사기/고지서등 보내 학부모 속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서울지검 수사2과는 1일 고려대 재단인 고려중앙학원 이사라고 속여 수험생들을 기부금 입학시켜주겠다며 학부모들로부터 1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장영씨(58·전과9범·서울 이촌동 한강맨션)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혐의로 구속했다.
장씨는 지난해 10월6일 입학시험을 앞두고 성적부진으로 고심중인 최모군(18·당시 고3)의 어머니 김모씨(53·사업·서울 역삼동)에게 『고대 중문학과에 기부금입학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고려중앙학원 재단이사장 명의의 가명계좌에 2억6천5백만원을 송금케 한뒤 이를 가로채는등 1월까지 모두 5명의 학부모로부터 같은 방법으로 12차례에 걸쳐 9억77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장씨는 또 지난해 6월에는 김모씨(51·서울 종암동)에게 같은 재단부속병원의 영안실·식당 등의 영업권을 넘겨주겠다고 속여 5차례에 걸쳐 1억4천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장씨는 수개월동안 서울시내 유명호텔에 사칭한 직함으로 약속장소 등을 예약하는가 하면 학부모들에게는 고대 등록금 납입고지서 및 허위영수증·교과서 등을 우송해줘 자신의 신분을 믿게 하는 수법을 써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장씨가 시험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의 다급한 심정을 악용,더많은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을 사취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추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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