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섭 "야당 탓, 언론 탓도 모자라 이젠 국민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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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26일 서울 염참동 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경제정책 비판과 다음 정권의 대안정권이 한나라당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노무현 정권 4년은 한 마디로 '잃어버린 세월'"이라고 말했다. "야당 탓, 언론 탓도 모자라 이제와선 국민까지 원망하느냐"고 했다. 강 대표는 "(노 정권은) 뭐 하나 제대로 해결한 게 없는데 뭐든지 잘했다고 한다"며 "그렇게 잘했는데 왜 지지율은 10%에 불과하냐?"고 했다.

그는 이어 "손님들은 음식이 맛없다고 난리인데, 식당에선 손님보고 입맛 바꾸라고 우기는 셈 아니냐"고 되물었다.

강 대표는 노 정권을 향해 "어설픈 진단, 억지 논리, 짜깁기 통계, 무책임한 낙관론으로 잘못을 호도하지 말라"며 실정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 돌리고 막말부터 터져 나온다"며 성장 둔화.분배 악화.일자리 감소.빈곤층 증가 등 민생고를 지적했다. 세금과 빚 증대.교육과 외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당의 통합신당 논의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염치도, 책임도 없이 위장개업해서 표 얻겠다는 술수"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열린우리당 이름으로 심판받으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의 대선 개입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엉뚱한 판을 벌이지 말라"고 했다. 국민이 반대하는 개헌 시도.정권 연장을 위한 정상 회담.물타기 거국내각 논의를 중단하라고 덧붙였다.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부르자고 한 제안에 대해서는 "그럼 백두산 때문에 중국과 분쟁이 생기면 백두산도 '평화의 산'이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했다.

강 대표는 "정권교체가 이 시대 최고의 개혁"이라며 "(한나라당은)'공정.정책.상생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발하고 오직 민생과 경제만 나침반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연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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