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 가꾸기에 관심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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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어느 나라 국민이든 그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와 국화에 대한 관심은 높게 마련이다. 특히 우리 나라는 빈번한 외세의 침략, 36년간 국토가 일제에 강점되었던 쓰라린 역사를 갖고 있기에 관심의 도는 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라꽃 무궁화의 경우는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범국민적인 「나라꽃 사랑운동」이 전개될 정도로 국민의 관심도 높이기에 적극적이었으나 최근 나타나고 있는 나라꽃 푸대접(?)현상은 너무하다싶을 정도다.
이 같은 현상은 시골동네를 비롯, 관공서·각급 학교·공공단체 등도 예외가 아닌데 혹시 심어져 있더라도 가지치기·비배·구충 등에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거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과거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에도 나라꽃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시골길은 물론 중소도시·서울의 동네 골목길에 심어진 무궁화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특별한 관심을 두고 찾기 전에는 무궁화 보기가 힘들게되었다. 이렇듯 무궁화 심고 가꾸기의 부실한 실태가 자주 눈에 띄고있다.
인천 수봉 공원의 경우를 보면 오늘날 우리의 무궁화 관리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는 현충탑 주변에 심어진 무궁화를 비롯, 재일 학도의용군 참전기념비 주변 ,배드민턴장 입구에서 위락시설 입구까지 많은 무궁화가 심어져 있으나 관리가 매우 부실한 상태다.
대부분의 무궁화는 진딧물 피해로 잎이 오그라들었을 뿐 아니라 고사직전의 무궁화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밀식으로 인해 허약하게 자라고 있어 개화기를 앞두고 싱싱한 꽃을 피울지도 의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인천 수봉 공원에만 해당되겠느냐 하는 점이다. 또한 이 같은 현상이 오늘날 우리의 경제성장에 비해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여져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따라서 나라꽃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다시 제고해야할 때라고 본다. 무궁화 선양회 같은 민간단체를 통한 개량무궁화 육종 및 보급,1 주택 1무궁화심기, 학교기관별 무궁화 심기 등 정부차원의 무궁화 보급운동은 물론 병충해 방제·비배 등 사후관리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삼천리 강토가 무궁화동산이 되게 하고 나라꽃 사랑 정신이 전국민에게 확산되게 해야 할 것이다. <염성경·인천시 남구 주안2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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