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보던 유물 신기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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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스타트 성남·구리 마을 어린이들이 23일 불국사를 방문해 인솔교사와 함께 경내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조문규 기자]

"석가탑 정말 멋져요. 다보탑도 너무 예쁘고요."

23일 오전 10시 경주 불국사에 문화여행을 온 반모(10)양은 한마디 소감을 말하고는 활짝 웃었다. 그러고는 친구들이 모여 있는 대웅전 쪽으로 뛰어갔다.

위 스타트(We Start) 구리마을에 사는 반양은 22일 성남.구리에 사는 초등학생 79명과 함께 롯데관광개발(회장 김기병)이 본지 후원으로 마련한 '어린이 문화역사 체험여행'에 나서 불국사를 찾았다. 어린이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을 견학하고 경주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들은 이날 오전 불국사와 석굴암을, 오후에는 경주국립박물관.안압지.첨성대.천마총 등지를 둘러봤다. 대부분의 어린이는 이번이 첫 장거리여행이었지만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성남마을에 사는 고모(9)양은 "사진으로만 보던 신라 유적지를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신기하다"고 말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위 스타트 마을 어린이 대상 문화역사여행은 올해로 두 번째. 지난해에는 2300여만원을 들여 위 스타트 강북.일산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역사체험을 했다. 올해는 5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세 차례 더 위 스타트 마을 어린이들과 함께 문화역사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 김기병 회장은 "지금은 어렵게 살지만 이들 어린이는 우리 미래를 이끌고 갈 주역들"이라며 "소외된 어린이들이 희망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육성사업을 계속 펼치겠다"고 말했다. 2박3일의 이번 여행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구미산업단지를 견학할 예정이다.

조문규 기자

◆위 스타트 운동은=사회구성원 모두(We)가 나서 아이들이 가난을 대물림하지 않도록 복지(Welfare)와 교육(Education)의 기회를 제공해 삶의 출발(Start)을 돕자는 취지의 시민운동으로 2004년 5월 시작됐다. 현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한국복지재단 등 50여 개 민간단체로 구성된 위 스타트 운동본부가 발족돼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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